
틱톡과 유튜브 쇼츠가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극장 개봉 성적이나 평론가의 평가가 영화의 성공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SNS에서의 바이럴(viral) 효과가 작품의 흥망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화제가 된 ‘짤(짧은 클립)’ 하나로 인해 다시 주목받거나 흥행이 급상승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틱톡·유튜브에서 짤 하나로 뜬 영화들은 대부분 강렬한 장면, 충격적인 반전, 감동적인 명대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요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기준,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인기 급상승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바이럴을 타게 된 이유와 SNS가 영화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겠습니다.
1. 틱톡·유튜브로 역주행한 영화들
최근 몇 년간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과거 개봉작들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다음은 SNS 덕분에 재조명된 대표적인 영화들입니다.
1) “메간 (M3GAN, 2023)” – AI 로봇 인형의 기묘한 춤
공포 영화 ‘메간’은 개봉 전부터 틱톡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AI 로봇 인형 ‘메간’이 추는 기괴한 춤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짤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퍼졌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결국 이 밈(meme) 덕분에 ‘메간’은 1,200만 달러(약 160억 원)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음에도 전 세계에서 1억 8,00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는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이는 SNS 바이럴이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 ‘바벤하이머’ 현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원래 진지한 역사 드라마였지만, 뜻밖의 이유로 틱톡과 유튜브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바비(Barbie)’와 같은 날 개봉하면서 탄생한 ‘바벤하이머(Barbenheimer)’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틱톡 사용자들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영화를 묶어 ‘바비→오펜하이머’ 혹은 ‘오펜하이머→바비’ 순서로 관람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밈을 만들었고, 이러한 트렌드는 실제 영화 관객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 9억 5,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놀란 감독의 최고 흥행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 명대사로 재조명된 컬트 영화
1999년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파이트 클럽’ 역시 SNS 덕분에 역주행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틱톡과 유튜브에서 “첫 번째 룰은 파이트 클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같은 명대사들이 클립으로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재조명되었습니다. 특히 틱톡에서 “이 영화를 보면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 라는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파이트 클럽’은 다시 인기 급상승을 기록했고,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 짤 하나로 대박난 영화들의 특징
틱톡·유튜브에서 짧은 클립 하나로 뜬 영화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강렬한 한 장면이 있는 영화
틱톡과 유튜브 쇼츠의 특성상 10~30초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메간’의 기묘한 춤 장면이나, ‘조커(2019)’에서 계단을 내려오며 춤추는 장면처럼 짤로 만들기 좋은 순간이 있는 영화가 SNS에서 더 빠르게 퍼집니다.
2) 강한 대사와 명언이 포함된 영화
‘파이트 클럽’처럼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대사, 혹은 ‘인터스텔라(2014)’처럼 감동적인 명대사가 포함된 영화는 짧은 클립으로 공유되기 좋습니다. 틱톡에서는 “이 영화를 보면 울 수밖에 없다”, “이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꿨다” 같은 영상이 인기이기 때문입니다.
3)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
틱톡·유튜브에서는 영화의 반전 장면을 짧게 편집한 클립이 자주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식스 센스(1999)’나 ‘소우(2004)’ 같은 영화들은 “반전 영화 추천”이라는 키워드로 지속적으로 회자됩니다.
3. SNS 바이럴이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
틱톡과 유튜브에서 바이럴을 탄 영화들은 실제 극장 관객 수와 스트리밍 조회 수에서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 극장 관객 증가
틱톡에서 화제가 된 영화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나도 극장 관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쇼생크 탈출(1994)’은 개봉 당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SNS에서 ‘인생 영화’로 꼽히면서 재개봉까지 이루어졌습니다.
2) 스트리밍 조회 수 폭발
틱톡·유튜브에서 클립이 공유된 후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아마존 프라임에서 해당 영화의 조회 수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영화 마케팅 전략 변화
과거에는 예고편과 포스터 중심의 마케팅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영화사들이 아예 틱톡·유튜브 쇼츠를 위한 바이럴 영상을 제작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론: 틱톡·유튜브가 영화 흥행을 결정하는 시대
틱톡과 유튜브 쇼츠는 단순한 SNS가 아니라 영화 산업의 중요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고편보다 틱톡 짤 하나가 흥행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으며, 영화 제작사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틱톡과 유튜브 쇼츠는 영화 홍보 및 흥행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SNS 바이럴을 잘 활용하는 영화들이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